대 공산권합작 80건 추진 중|중·소와의 교역 올림픽 후엔 더 활발|기획원당국자 심포지엄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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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가 현재 제3국과의 합작으로 중공·소련·동구제국 등 공산권과 80여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거나 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태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은 1일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임동승)가 창립2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국제화 시대의 기업경영전략」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80년 이후 공산권국가들과의 상품교역은 물론 기업인 상호방문 등 인적교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해 한햇동안에만 이들 지역과의 무역거래규모가 20억달러선에 달했고, 합작투자도 제3국과의 협력형태로 8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특히 동구권과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공의 경우 대우가 지난달 13일 복건성에 합작냉장고 공장을 준공, 이미 생산에 들어갔으며 금성사는 광동성 주해경제특구에 가전공장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또 가전메이커 S사는 심양에 냉장고공장합작투자를 추진중이고, H사는 홍콩의 건설사가 원청을 맡은 천율교수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철구조물 하청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실장은 『최근 중공·소련에서 점차 확산 정착되고 있는 개혁·개방정책과 서울올림픽이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특히 비정치적인 경제교류 증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관련, 『우리측에서도 미·일 등 서방세계 시장중심 일변도에서 탈피해 지금까지 통제 및 규제적 차원에서 다루어왔던 대공산권교역관련의 각종 법령·제도·절차 등을 현실성을 감안, 가능한 한 민간부문에 자율권을 줄 수 있도록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방경제관계를 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를 위한 실무작업으로 한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해외투자대상업종을 원칙적으로 자유화하는 방향으로 개방하는 한편 해외투자에 대한 금융 및 세제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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