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명태야, 동해서 12년 만에 200마리 잡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9호 08면

동해안 앞바다에서 명태 2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잡혔다. 명태가 동해안에서 대량 포획된 것은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10일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명태 200여 마리가 잡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포획된 명태는 한 어선이 설치한 정치망에 잡혔으며 길이가 20~25㎝로 대부분 건강한 상태다. 환동해본부는 이들 명태를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 시험 연구용으로 사육하기로 했다.

지난해 어린 명태 30만 마리 방류 #동일 개체 확인 위해 유전자 검사

환동해본부는 또 이번에 잡힌 명태가 지난해 5월과 12월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한 30만 마리의 어린 명태와 동일한 개체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느러미 샘플을 채취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강원도는 2015년 이후 어린 명태 31만6000마리를 방류했다. 이 중 1000마리에는 명태 자원의 회유 경로와 속도, 분포 범위, 성장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개체 크기와 연령 등을 표시해 놓았다. 정부도 2015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체장 45㎝가 넘는 건강한 어미 명태를 포획할 경우 한 마리당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연간 어획량이 13만t에 달했던 명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안 해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어린 명태까지 남획되면서 어획량이 갈수록 줄었고 결국 2000년대 중반 이후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원도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00만 마리의 명태 종자를 방류하는 등 앞으로 매년 100만 마리 이상씩 대량으로 방류해 명태 자원 회복과 어민 소득 증가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이번에 포획된 명태가 방류한 명태로 확인될 경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