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진단한 김정은의 욕망…“50년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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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과 박형준이 김정은의 심리를 진단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1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남측 예술단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유시민은 이날 “북한에 아직 봄이 오긴 먼 것 같다"고 북한 분위기를 전했지만, 박형준은 "북한 주민들은 남측 예술단 공연에 대해 뉴스로만 접했지 전혀 모르더라”면서 “대단히 씁쓸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형준은 “왜 북한이 중계를 막은 거라 생각하냐”고 묻자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개방체제로 갈 경우 가장 통제가 어려운 부분 아니겠느냐”며 “그 부분에 대해 북한이 자신감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유시민도 동의하면서 “체제전환까지 하려면 대중 사고방식 변화를 감내해야 하는데 이를 다 보여줄 경우 북한 사회가 이를 어떻게 소화해내는가에 고민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썰전’에서는 개방과 유지에 대한 김정은의 욕망을 분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은 “김정은이 아버지나 할아버지와는 다른 사회를 구축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김정은에게 큰 문제는 체제변화를 질서 있게 통제하며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가고자 하는 것 아닐까 하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도 이에 공감하면서 자신이 세운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보수 측은 미국과 협상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려는 가설, 북한의 전설이란 가설을 내세운다”면서 “또 한 가지. 김정은이 왜 이러지? 할 때 있을 수 있는 가설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유시민은 “김정은의 이른바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다. 20대 후반에 김정은이 최고 권력자가 됐다. 자기 할아버지는 미국과 전쟁을 했고 미국과 40년간 대립구도로 나갔다. 아버지 김정일은 러시아 중국 말고는 아무 곳도 못 갔다. 김성일, 김정일은 대부분 집권자가 누리는 권력을 아무것도 못 누렸다”면서 “그래서 ‘50년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여정이랑 나랑 스위스에서 재밌게 살았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개인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박형준과 유시민은 김정은이 개인적으로 권력자로서 다양한 것을 누리고 싶은 욕망으로 미국과 대화, 남측과 교류 등을 추진 중인 것이라 내다봤다.

박형준은 이에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그 가설이 맞는다면 비핵화의 해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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