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터져도 한국 수출 0.1% 감소에 그쳐"

무역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해도 국내 수출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부·업계 12일 미중 무역분쟁 관련 간담회 #"미중 상호 관세 현실화해도 영향 제한적"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무역보험공사에서 미ㆍ중 무역분쟁 관련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ㆍ중 상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대중 수출은 1억1000만 달러(0.07%), 대미 수출 9000만 달러(0.13%)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산업연관표(WIOD)’를 활용해 정량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대중 수출은 1421억 달러, 대미 수출은 686억 달러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해도 그로 인한 수출 감소 폭이 전체의 0.1% 수준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미국 수출의 경우 자동차ㆍ부품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이, 중국 수출은 화학과 ICT가 제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수출이나 중국 현지 투자기업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대중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핸드폰ㆍPC 본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핵심 수출 품목이 미국 내수 중심이라 미중 관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현지 투자기업들도 중국 내 내수를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최근 미ㆍ중 정상 모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무역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확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관계부처와 업계가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민관 합동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