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육멘토' 조영달 서울대 교수, 서울교육감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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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교육 멘토로 ‘5·5·2 학제 개편’을 입안했던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가 오는 6·13 지방선거에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교실수업 개혁 등 교육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개혁파이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교육멘토로 알려졌다. [뉴스1]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교실수업 개혁 등 교육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개혁파이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교육멘토로 알려졌다. [뉴스1]

10일 조영달 교수는 서울시의회 본관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의 서울교육은 복지와 불평등에만 초점을 맞춰 갈등을 조장해왔다”면서 “이념·과거에 머물러있는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조희연 현 교육감의 임기에 대해 “교육평등·학생창의·학교안전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실패의 4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간 복지와 불평등의 관점으로만 서울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고 혼란만 커졌다”면서 “서울 학력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강남·강북의 교육 양극화는 심화됐으며 사교육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과거의 답’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질문하고 해법을 찾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진로중심 고교과정 ‘드림캠퍼스’를 통해 성공적인 고교학점제 모델 구축 △AI 가정교사 ‘에듀 내비’ 개발로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 해소 △고교 졸업 이후 청년 혹은 은퇴자 등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생학교’ 운영 △서울 교육의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독립기구인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 출범 △석면·미세먼지·외부인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교권 보호 등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대학에 몸담기 전에는 교사 경험도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일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을 주도했다”고 얘기하며, 자신에 대해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호흡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조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만30세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시절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을 했다. 이후 두 차례 서울대 사범대학장과 세계사범대학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강북 한 고교에서 교편을 잡은 경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 측 교육공약의 틀을 짰다.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교육혁명에 초점을 맞춰 초등학교 5년, 중·고등학교 5년, 진로탐색 2년의 학제 개편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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