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파3콘테스트에 '깜짝 캐디' 나선 주타누간

중앙일보

입력

에리야 주타누간. [오거스타 AFP=연합뉴스]

에리야 주타누간. [오거스타 AFP=연합뉴스]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콘테스트에 골프팬들엔 익숙한 여성이 한 선수의 캐디백을 지키고 있었다. 이벤트 경기인 파3콘테스트의 유일한 여성 캐디,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이었다.

주타누간은 이날 키라데크 아피반랫(29·태국)의 캐디로 나서 파3인 9개 홀을 함께 돌았다. 가족, 친구 등이 캐디로 동반하는 파3 콘테스트에서 아피반랫은 태국의 여자 골프 스타 주타누간을 캐디로 선택했다. 주타누간은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내가 그에게 '당신을 위해 캐디를 맡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아피반랫이 '좋아요'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둘은 유년기 때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최근엔 각자 투어 활동을 펼치면서 자주 만나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타누간은 지난해에도 어머니와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24)과 함께 마스터스를 참관한 바 있다. 그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친 뒤 곧바로 이동해 파3콘테스트의 '깜짝 캐디'로 참가했다. 아피반랫은 "그녀는 강한 재능을 갖고 있다. 파3 콘테스트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매우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캐디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이었다. 바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였다. 주타누간은 "나는 정말 타이거를 보고 싶다. 그런데 쉽지 않다. (타이거 우즈의 주변에)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주타누간은 대회 때도 1·2라운드를 참관할 계획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