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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24년 통치 확정…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슈 광장에서 크림 반도 합병 4주년 기념 집회 및 음악회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슈 광장에서 크림 반도 합병 4주년 기념 집회 및 음악회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 대선 당선자는 블라디미르 푸틴(66) 대통령이다. 네 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2024년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로써 푸틴은 총 24년 간 러시아를 통치하는 것에 성공했다. 러시아 현대사에서 보면 두 번째 장기 집권자 자리를 확보한 셈이다. 1위는 31년 집권(1922~53)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이다.

지난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사임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푸틴은 2000년 정식으로 대선에 당선된 뒤 두 차례 연속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08년부터 4년간 총리를 맡았다. 하지만 이때도 자신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며 사실상 실권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임기가 끝난 2012년 다시 대선에 출마해 지금까지 집권해 왔다.

AFP통신이 종신직 왕이나 여왕 등 왕족을 제외하고 세계의 장기 집권자들을 소개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오래 권좌에 머물렀던 인물은 쿠바의 국가원수였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다.[연합뉴스]

AFP통신이 종신직 왕이나 여왕 등 왕족을 제외하고 세계의 장기 집권자들을 소개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오래 권좌에 머물렀던 인물은 쿠바의 국가원수였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다.[연합뉴스]

그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넓히면 최장기 집권자는 누구일까. AFP통신에 따르면 종신직 왕이나 여왕 등 왕족을 제외한 세계의 장기 집권자 중 가장 오래 권좌에 머물렀던 인물은 쿠바의 국가원수였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부터 무려 49년 동안 통치자의 자리를 누렸다. 그는 80세 초반인 2008년 자신의 자리를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넘겼다.

2위는 장제스(蔣介石) 대만 총통이다. 그는 1975년 사망 때까지 무려 47년을 대만과 중국에서 집권했다. 북한을 세운 김일성 주석은 1994년 죽기 전까지 46년간 통치했다.

철권 통치자였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축출돼 반군들에게 살해되기까지 42년 가까이 리비아를 다스렸다. 가봉의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2009년까지 41년간을 집권했다. 알바니아의 공산주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는 1985년 사망 때까지 40년을 권좌에서 지냈다. 이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 그는 현재 집권 중인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오래 권좌에 있는 인물이다. [EPA=연합뉴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 그는 현재 집권 중인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오래 권좌에 있는 인물이다. [EPA=연합뉴스]

현재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중에서 가장 오래 권좌에 올라있는 사람은 누굴까. 바로 아프리카 서부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이다. 그는 1979년 삼촌을 내몰고 38년째 집권 중이다.

이밖에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이 35년, 콩고의 데니스 사수 응궤소 대통령은 34년,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33년,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32년째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29년),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28년),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28년),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27년), 타지키스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25년), 에리트레아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24년)도 20년 이상의 장기집권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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