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좀 벗겨볼까 나 말고 우리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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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가 거의 지나 갔다고 한다. 물론 4월 중순까지 몇 차례의 황사가 예상되고 있지만 먼지가 수북이 쌓일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집안 대청소를 할 때다.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 내려면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다. 주거환경관리 서비스업체인 한샘 리빙클럽의 이경주 큐레이터는 “일조량이 좋으면서도 온도가 적당한 요즘이 대청소를 하기에 적기”라며 “특히 봄철에 집먼지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보이지 않는 곳의 먼지 제거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데서 낮은 곳 순으로

대청소를 할 때는 미리 공간을 나눈 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한다. 먼지가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막고 청소도 효율적으로 빨리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거실은 보이지 않는 먼지 제거에 주력한다. 넓고 출입이 많은 만큼 여기저기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우선 소파나 커튼등 섬유제품은 베란다나 햇볕이 잘 드는 창가로 옮긴다. 소파를 옮기려면 힘은 들겠지만 청소 효과는 훨씬 좋다. 청소를 하는 동안 날아 다닐 먼지가 쌓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사람 손이 잘 안닿는 천장 구석이나 전등 위도 잘 닦아야한다. 먼지떨이를 이용하는 게 좋으며 없으면 못쓰는 스타킹을 막대기에 감아 사용해도 좋다. 가전제품에 쌓인 먼지도 털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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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청소는 낮 12시쯤에

겨우내 창문을 닫아 둔 탓에 이맘때 쯤 주방엔 습기와 음식 냄새가 배어있기 마련이다. 연말·명절을 거치면서 음식 장만하느라 눌러 붙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것도 골치다. 주방 청소를 하기 좋은 시간은 이른 봄 햇볕이 가장 잘 스며 드는 오전 11시~낮 12시. 우선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커튼도 모두 걷는다. 형광등 아래에선 잘 안 보이던 찌든 때가 드러난다. 요즘은 기름때 제거는 물론 살균 세척까지 할 수 있는 주방용 세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기름이 자주 묻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싱크대나 전자레인지 등은 기름때 전용세제를 사용해 닦는다. 전자레인지에 배인 냄새는 레몬 조각이 들어있는 물 한 컵을 넣고 1분간 돌리면 싹 사라지고 은은한 향만 남는다. 휴지통이나 주방 구석진 곳에는 냄새제거 전용제품을 붙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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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대행 비용 평당 1만원대

아이가 있어 번거롭거나 직접 청소할 여력이 없을땐 전문 청소대행업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소 수수료는 평당 1만~1만3000원이다. 방.거실.베란다.주방.화장실.벽.천장 등을 청소해 주는데 보통 6시간 걸린다. 소파.침대의 진드기 제거도 주문할 수 있다. 청소대행업체론 제일하우스클리닝(02-489-0843), 청소크린센터(02-539-3599), 가가청소(1544-7472) 등이 있다. 요즘은 한샘 리빙클럽(www.livingclub.com)처럼 처음부터 첨단기구를 사용해 미세먼지.유독물질 오염 정도를 측정한 뒤 정기적으로 살균.청소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다. 이 회사는 개수구나 침대 매트리스 살균, 비데 청소도 해준다.1년에 36만8000원(아파트 32평 기준)를 받고 넉달에 한번씩 청소서비스를 한다.

화장실은 곰팡이 제거부터

화장실 청소를 할 때는 먼저 물청소로 곰팡이와 물때를 불린 뒤 욕실전용 세제로 닦아낸다. 타일이나 변기 구멍 등 구석에 붙은 때는 막대기에 칫솔을 이어 붙여 문질러 제거한다. 마감재로 쓴 실리콘 위에 핀 곰팡이는 보통 세제로 잘 안 닦인다. 스프레이 형식의 곰팡이 전용 제거제를 써야한다. 실리콘 위에 뿌려 곰팡이가 녹는 동안 욕실에 있는 소품들을 닦는다. 곰팡이가 완전히 녹으면 다시 한번 물청소를 한 뒤 습기가 남지 않도록 마른 걸레로 전체적으로 닦아준다. 곰팡이가 핀 상태가 심각하면 자기 전에 곰팡이 위에 제거제를 뿌려둔 뒤 아침에 닦아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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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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