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민기씨, 12일 발인…“배우들 여론 의식 조문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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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민기씨의 빈소 사진. [중앙포토]

고(故) 조민기씨의 빈소 사진. [중앙포토]

11일 오후 4시쯤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민기씨 빈소에는 조문객 10여 명이 두 개 테이블 주변에 앉아 있었다. 나머지 10여 개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빈소 주변에는 동료 배우와 영화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세워져 있었다. 조씨 유족 측은 4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12일 오전이다.

전날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 접객실 테이블을 조문객들이 거의 채웠다. 오후 11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접객실을 조문객들이 드나들었다. 이날 군 복무 중인 고인의 아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씨의 부인은 자리에 없었다. 박인규 윌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는 “고인의 아내는 충격으로 계속 누워있다”고 말했다.

조문객 중에 생전 조씨와 친분이 있는 일부 연예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의 지인인 남성우 사진작가는 “배우들이 여론을 의식해 조문을 꺼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고인이 몸담았던 청주대 측은 “고인은 이제 청주대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조문을 가거나, 조화를 보내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소속사 측은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나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고인의 딸은 10일 급히 귀국했다.

고 조민기씨가 숨진 채 발견돼 지하 창고 외부 모습. [중앙포토]

고 조민기씨가 숨진 채 발견돼 지하 창고 외부 모습. [중앙포토]

한편 고인의 유서는 고인이 숨을 거둔 자택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4용지 크기의 종이 6장 분량이다. 봉투에 담겨 있던 유서는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물건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1차 현장 감식을 마치고 10일 새벽에 다시 한번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며 “유서는 가족과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검찰과 협의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한대·권유진·정진호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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