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 6장 분량 유서 남겨···"학생·가족에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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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민기의 빈소 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가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연합뉴스]

건대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민기의 빈소 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가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연합뉴스]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가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조씨가 숨지기 전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친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손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사고 당일 오전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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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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