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경선 캠프 동료들 “김지은 지키는 데 앞장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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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서 일했던 이들이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33)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안희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서 일한 후 6월부터 도지사 수행비서로 특별채용됐다. 이들은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8일 성명서를 내고 “김씨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안희정의 가치를 믿고 그와 함께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안희정에 대한 믿음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김씨에 이어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온 후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를 위해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캠프 내에서 각자가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했다”며 “민주주의는 안희정 대표 슬로건이었지만 캠프는 민주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너희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이 당시에는 자부심을 심어 주려는 말로 받아들여졌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순정을 낳았다”며 “이런 경험을 나누다 보니 김씨가 ‘미투(#Metoo)’에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에게 ‘위드유(#Withyou)’로 응답하겠다고 한 이들은 ▶김씨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 ▶민주당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발표할 것을 지시한 비서실 인사가 누구였는지 밝히고, 당헌·당규에 따라 성폭력 방조죄로 간주해 징계하라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은 안 전 지사에 관한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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