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철도서 유래된 친환경 교통수단, 세계 388개 도시서 운행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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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은 도로 위에 놓은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를 말한다. 전철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건설비가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짧다. 게다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까지 있다. 트램의 원형은 19세기 버스가 등장하기 전에 이용되던 마차철도(Horsecar)다. 철로 위를 달리는 객차를 말이 끌었다. 그러다가 말 대신 전기로 동력을 바꾸면서 등장한 게 트램이다.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트램은 전세계로 퍼졌다. 한국에서는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처음 개통된 뒤 4대문 안을 중심으로 운행됐다.

트램의 역사와 장단점

한동안 유행하던 트램은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시들해졌다. 1950년대 이후에는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고 기존 트램 노선을 철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다시 살아났다.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와 도시교통문제가 부각되면서 도입 움직임이 일었다. 또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교통이 혼잡해졌지만, 도로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도입했다.

트램은 현재 50개국 388개 도시에서 2300개 노선(1만5600㎞)이 운행 중이다. 프랑스는 8개 노선, 일본은 도시재생 수단으로 트램을 선택하기도 했다. 홍콩은 트램을 관광산업과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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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버스·택시 종사자는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승용차 운전자는 차도가 좁아진다며 불만이다. 대전시 트램건설계획과 박필우 사무관은 “100만명 이상 도시에는 트램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빈 등이 다 운행한다”며 “중앙분리대까지 활용해 레일을 깔면 지금보다 한 차선 정도만 줄어 도로가 크게 좁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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