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홍’ 박민식, "나만 빼고 여론조사해" 여의도연구원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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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박민식 전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YDI)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월 23일 YDI 명의로 실시된 부산시장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박 전 의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이유다.

박민식 “여연 혐의없으면 부산시장 예비후보 사퇴”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23일 제 자신을 비롯해 수 십 명의 주로 당원인 지인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서울에 위치한 YDI라는 기관’명의의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며 “‘차기 부산 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의 보기로 박민식은 아예 배제하고 ‘이종혁, 장제원, 김영춘, 박재호, 서병수, 오거돈, 잘 모르겠다’만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당 차원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홍준표 당 대표는 묵묵부답이고, 책임자인 김대식 원장은 ‘하지 않았다’는 부인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부인 하면서도 여의도연구원 명칭을 무단 사용한 주체가 누구인지 진상조사를 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YDI’가 여의도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고,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원장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YDI’가 여의도연구원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즉시 부산시장 예비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박 전 의원은 재선이던 19대 국회에서 친박계 서청원 의원의 공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최근에는 홍 대표가 대구 당협위원장을 맡는데 대해 공개 비난하는 등 주류와 거리를 두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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