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혈혈단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준결승전>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1보(1~14)=지난해 11월 6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안국현 8단이 준결승전 대국장에 나타났다. 안 8단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탕웨이싱 9단,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등 모두 중국 기사다. 한국 바둑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안 8단 어깨가 무겁다.

기보

기보

앞서 8강전이 끝나고 준결승 진출자가 모두 결정됐을 때, 안국현 8단은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한국 랭킹 1·2위 박정환 9단과 신진서 8단이 8강에서 우수수 떨어지고, 자신만 홀로 준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 8단은 "한국 선수들이 많이 떨어져 아쉽다"며 "예상치 못하게 혼자 살아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진 추첨 결과, 안국현 8단과 중국의 강자 탕웨이싱 9단과 맞붙게 됐는데, 둘이 공식 기전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8단은 대국에 앞서 "한국 강자들보다는 중국 강자들을 상대할 때 자신감이 생기는 편이다. 탕웨이싱 9단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참고도

참고도

흑은 초반부터 7로 좌상귀 3·3을 파고들었다. 다짜고짜 3·3부터 들어가는 수법은 '알파고' 출현 이후 프로 바둑에서 자주 등장한다. 실전에서는 9로 밀고 11로 날일자 뛰었는데, '참고도'처럼 흑1~7로 쭉쭉 미는 진행도 가능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