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정부주관 첫 기념식이 뮤지컬 형식으로 대구에서 열린다. 2·28 민주운동이 이달 초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다. 마산 3·15 의거, 4·19 혁명, 광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다섯 번째 국가기념일 지정이다.
기념식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28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2·28민주운동 당시 참여한 대구지역 학교의 학생과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뮤지컬 공연처럼 진행한다. 국민의례부터 2·28 민주운동 찬가 제창까지 모든 식순을 뮤지컬 연기자들이 앞에 나와 공연하는 식으로 소개하면서 이어간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2·28 기념 중앙 공원에서 노래비 제막식이 있고, 대구 시내인 반월당 일대에선 '민주의 횃불'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2·28민주운동 재현행사가 열린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어났다. 당시 정부는 대구 수성못에서 열리는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 박사의 연설회에 고등학생들을 참여하지 못하도록 일요일 등교를 지시했다. 이에 저항한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나섰다.
경북고와 대구고 학생들은 학교에 모여 자유당 정권의 불법과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교를 빠져나와 중앙로를 거쳐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자유당 경북도 당사, 경북지사 관사 등을 돌며 규탄 시위를 했다.
이렇게 대구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3·15 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는 계기가 됐다.
대구 곳곳에는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는 장소들이 조성돼 있다. 2003년 조성된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이 대표적이다. 중구 반월당 삼성생명 앞 인도에는 2·28 민주운동 당시 반월당에 모인 학생들을 새긴 ‘2·28 민주운동 집결지 표지판’이 있다.
또 2013년 중구 명덕초 인근에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민주운동을 이끈 경북고와 대구고 안에도 기념공간이 조성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민주운동 정신이 대구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