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치 화면! 월드컵 직접 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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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거실에 프로젝터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으로 싸졌고 화질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낮에 커튼을 치고나 전등을 끄지 않아도 화질 좋은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터는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기기다. 기업·관공서·학교 등이 프레젠테이션·교육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가격과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 가정에 설치해 두고 쓰기에는 부담스러웠다. 2~3년 전만해도 300만~500만 원 정도로 비쌌다. 무선 프레젠테이션 기능이 있는 일부 고화질 상품은 1000만 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소모품인 램프를 자주 갈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램프 가격이 30만~60만 원 정도여서 이용 시간이 많을수록 부담이 컸다.

최근 프로젝터를 집안 거실에 설치해두고 방송·영화·게임 등을 즐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값싼 홈 프로젝터가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50만~200만 원대 홈 프로젝터가 나오더니 올해는 이보다 가격이 더 싸졌다. 100만 원대 초반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엡손이 99만 원짜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프로젝터의 마지노선 격으로 여겨졌던 100만 원 선도 무너졌다. 램프 수명도 대부분 2000시간에서 3000시간으로 늘어 소비자 부담이 줄었다.

엡손 이성진 대리는 “올해도 업체마다 작년에 비해 15~20% 정도 가격을 내렸다. 가격 부담이 줄면서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많다. 최근 혼수용으로 장만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새로 나온 홈 프로젝터들은 화질도 매우 좋아졌다. 기존에는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 실내조명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빛이 화면에 반사돼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홈 프로젝터들은 이런 단점이 보완됐다. 밝기·해상도·명암비 등이 향상돼 밝은 곳에서 봐도 별 무리가 없다.

이들 홈 프로젝터는 1100~2000 안시 루멘(ANSI Lumen)의 밝기를 낸다. 안시 루멘은 미 국립 표준국에서 지정한 프로젝터의 밝기 단위다. 1000 안시 루멘이면 가정에서 형광등을 켠 채로 영상을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는 정도다.

명암비도 좋아졌다. 명암비가 1000대1이면 한 가지 색상을 1000가지로 표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최근 출시 된 홈 프로젝터 들은 2000대1의 명암비는 기본이고 5500대1인 상품도 있다.

HP 관계자는 “프로젝터하면 예전의 어두침침한 화면을 떠올리는 소비자가 많다. 요즘은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낮에도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을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가정용으로 출시된 프로젝터는 디자인도 콤팩트하다. 사무용처럼 투박하지 않다. 가볍고 부피도 작아 이동·설치가 손쉬운 것도 장점이다. 리모컨으로 원터치 작동이 가능해 노인·아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의 크기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설치할 수 있다. 재질과 크기, 수동·자동 등 성능에 따라 10만~10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엡손은 최근 홈 프로젝터 ‘EMP-S3’을 99만에 내놨다. 콤팩트한 디자인의 홈 엔터테인먼트용 프로젝터다. 1600 안시 루멘의 밝기를 지원해 대낮에도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영화·게임·프레젠테이션 등 7가지 컬러 모드가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기능을 선택하면 좀 더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이 프로젝터는 엡손이 최근 개발한 소형 램프를 채용했다. 이 램프가 효율적으로 빛을 모아주고 새는 것도 막아준다. 사용이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작 버튼이 구별하기 쉽게 만들어져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HP는 가정용 프로젝터 ‘vp6311’을 119만 원에 내놨다. 1600 안시 루멘의 밝기와 2000대1의 명암비를 지원한다.

이 프로젝터는 PC·TV·DVD 등의 가전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들 가전기기의 다양한 비디오·오디오 소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HP 마케팅 담당 신경준 대리는 “높은 해상도와 명암비로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집에서도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즐기기에 충분한 모델이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5500대1의 명암비를 가진 ‘PT-AE900E’를 내놨다. 홈 프로젝트용으로 이 같은 명함비는 흔치 않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스무드스크린·트루컬러 등의 기능이 있어 극장과 유사한 화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리모컨으로 조명·스크린 등도 조작할 수 있다. 가격은 200만 원대 초반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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