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이 되어가고 있다.”
최대 SNS 웨이보에 자조 섞인 글들 올라와 #"당국 해당 글 삭제, 2연임 등 용어 검색 차단"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최근 이런 글이 올라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에 대한 헌법적 근거가 마련된 데 대해 한 이용자가 자조 투로 올린 글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우리가 우리 이웃의 사례를 따라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웃이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주석의 임기를 2연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임기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중국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익스프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비판 글들은 웨이보 측에 의해 25일 밤 삭제됐다. 또 2연임 제한(two term limit)이란 용어를 검색하는 것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현행 헌법의 국가 주석 임기 조항 삭제를 건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이 25일 보도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주석과 부주석의 연임은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없애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안이 제안된 것이다.
미국 CNBC는 “연임 제한 폐지 추진에 따라 사회적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시 주석을 닮은 곰돌이 푸우 그림이 포함된 게시글 같은 비판 글들을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소셜미디어가 떠들썩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SNS 이용자들은 2013년 6월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함께 걷는 사진을 각각 푸우와 호랑이 캐릭터 ‘티거’로 비유한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