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강수량 겨우 2㎜…봄에도 가뭄 해소 어려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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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저수지가 거북등같은 바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저수지가 거북등같은 바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전국 강수량이 2㎜에 그치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봄에도 예년 수준으로 비가 적게 올 것으로 예상돼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2018년 봄철 기상 전망’을 발표하면서 “봄철에는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기록하겠고, 5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철의 강수량은 45㎜로 평년(75.1㎜)의 61%에 그쳤다. 특히, 2월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지면서 전국 강수량이 20일까지 2㎜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다. 이는 평년(21.7㎜) 대비 9.2% 수준이다.
기상청은 3월(47.2~59.9㎜)과 4월(55.9∼90.1㎜) 모두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도식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강원 영동과 영남 등 가뭄이 심한 지역의 경우 200㎜가량의 비가 내려야 해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평년 수준의 강수량으로는 가뭄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황사 평년과 비슷”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산 전망대에서 황사와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 하늘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산 전망대에서 황사와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 하늘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봄철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 국내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3.4∼7.3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내몽골 등 발원지의 기상 조건으로 인해 황사 발원은 평년보다 많겠지만,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은 적어 황사 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예상했다.

봄철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3월에는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3월과 4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고, 5월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많아지겠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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