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검찰 '성추행조사단', 법무부 압수수색…서지현 인사기록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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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13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성추행 의혹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의 인사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으로 임명된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 [뉴스1]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으로 임명된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 [뉴스1]

조사단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데다 인사보복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는 서 검사의 인사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출범한 조사단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독립 기구이지만 법무부의 산하 기관이기도 한 검찰이 법무부의 핵심 부서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 검사는 2010년 10월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뒤 법무부와 검찰의 감찰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본인에 대한 사무감사와 인사발령이 뒤따랐다고 조사단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성추행 사건 후 서 검사에 대한 감찰 작업이 더는 진행되지 않았던 경위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를 법무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안 전 국장이 서 검사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 검사가 지난해 9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피해 사실을 다시 알리면서 박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법무부 간부와의 면담 이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경위 등도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사단은 법무부·검찰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사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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