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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선수 가슴에는 휴전선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해 "남과 북의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큰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여러분을 그 특별한 빙상경기장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리셉션을 열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포함해 각국 정상들과 92개 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소개하며 "남과 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다. 2.7그램의 작은 공이 평화의 씨앗이 되었다"며 "오늘 이곳 평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북은 내일 관동하키센터에서 하나가 될 것이고, 남과 북의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큰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이미 생일 촛불을 밝혀주며 친구가 되었다. 스틱을 마주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가슴에 휴전선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갈등과 대립이 상존하는 지구촌에서 이런 스포츠 대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깊이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대올림픽을 시작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스포츠라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육체적‧도덕적 능력은 물론 평화를 향한 의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며 "우리의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규칙과 공정함을 익힌다면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꿈꾸었던 우정과 평화의 세계는 성큼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주요 국빈들에게는 "나와 우리 국민은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국민은,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아이들의 믿음에 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이 다시 일상의 확고한 상식으로 스며들 수 있게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몇 시간 뒤면 평창의 겨울이 눈부시게 깨어난다. 여러분 모두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쟁을 보게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평창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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