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부산 어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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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문을 연 삼진어묵 매장에 많은 현지인이 찾고 있다. [사진 삼진어묵]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문을 연 삼진어묵 매장에 많은 현지인이 찾고 있다. [사진 삼진어묵]

부산의 향토기업 삼진어묵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해외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진출한다. 싱가포르 매장이 개점 6개월 만에 월 10만 달러(1억800만원) 매출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해서다.

삼진어묵 싱가포르 매장 성황 #“신선한 간식” 월 10만달러 매출 #올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진출

이만식 삼진어묵 부사장은 “현재 육류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건강과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 수산가공식품의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수산가공 단백질인 어묵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 부산 어묵의 세계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지난해 1월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해외에서 최대한 삼진어묵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연구를 1년간 진행했다. 또 삼진어묵 매장의 컨셉과 시스템·노하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현지 식품 기업을 찾았다. 동시에 한국 식품을 선호하는 등 구매 잠재력이 높은 나라를 선정하기 위해 수개월을 보냈다.

그 결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이자 수입 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싱가포르를 첫 해외 진출지로 결정했다. 매장을 운영할 현지기업도 정했다.

싱가포르 1위 쇼핑몰인 ‘아이온 오차드’에 33㎡(10평)의 매장을 연 삼진어묵은 어묵 고로케(크로켓의 일본식 표현)을 국내(1200원)보다 다소 비싼 약 1900원에 판매했다. 이 고로케를 맛본 현지인이 유튜브에 “신선한 간식이다”라는 글을 올리자 조회 수 6만 회를 기록했다. 그만큼 부산 어묵을 궁금해하는 현지인이 많다는 뜻이다.

싱가포르점 성공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여는 게 삼진어묵의 계획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새로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인천공항 직영점을 열었다. 인천공항점을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내외국인 여행객에게 부산 어묵을 맛볼 기회를 주고자 인천공항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창업주의 며느리(이금복)가 엄선한 ‘이금복 장인 세트’ 등 설 선물세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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