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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연구개발비 자산 처리 회계법상 문제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는 지난달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비 자산 처리는 회계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829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는 지난달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비 자산 처리는 회계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829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2002년 설립 후 15년만인 2017년 매출 8289억원(잠정) 달성한 기업, 4달 만에 주가가 10만원에서 30만원대으로 급등한 기업, 툭하면 금융감독원ㆍ국세청 등의 조사설이 나도는 기업….’

"바이오시밀러는 구조 분석으로 성공 가능성 예측 가능" #"셀트리온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100% 모두 성공해" #도이체방크, "셀트리온 이익 부풀렸다" 보고서 내놔 #"숨기는 것 하나도 없어...자산화 사실 예전부터 공개"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셀트리온의 프로필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신약을 세포 배양 등 생물 처리를 통해 신약과 비슷한 약효를 갖게 만든 단백질 의약품을 말한다.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은 문자 그대로 ‘뜨겁다’. 단기간에 오른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반작용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코스닥 제약ㆍ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개발비 관련 회계에 대한 테마감리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주가 급등을 우려하는 각종 보고서도 줄을 잇고 있다.

금감원 발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그 날 인천 송도 셀트리온 제1공장 사무실에서 김형기(53) 셀트리온 대표를 만났다. 금감원의 발표문을 읽어봤다는 그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표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금감원이 셀트리온을 겨냥한 것 아닌가.
금감원이 감리 대상으로 바이오 기업이라고 했지 셀트리온을 특정한 건 아니다. 자료 어디에도 셀트리온이란 단어는 없다. 코스닥 등록된 국내 기업들에 문제가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거로 이해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보느냐, 비용으로 보느냐가 관건인데.
IFRS(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상업화율이 50%가 넘으면 연구개발비도 자산화할 수 있다. 그게 회계기준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레퍼런스(특허가 끝난 약)와의 비교를 통해 물질 및 구조분석을 하면 임상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셀트리온이 지금까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는 100% 성공했다.

(※금감원이 발표 자료에 인용한 K-IFRS 제1038호는 ‘연구개발비에 대해 기술적 실현 가능성 등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무형자산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비용으로 인식한다’라고 규정했다.)

셀트리온 송도 사옥. [중앙포토]

셀트리온 송도 사옥. [중앙포토]

최근 도이체방크가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비를 빼면 2016년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은 57%가 아닌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역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제품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유럽에서 램시마(자가면역 치료제) 시장 점유율 50% 넘겼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럴 수 있었겠나. 회계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상장할 때 이미 문제가 됐을 것이다. 회계처리와 관련해 셀트리온이 숨기는 건 하나도 없다.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한다는 건 예전부터 공개한 사실이다.게다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가 서로 다르다.
회계 처리가 어떻게 다른가.
우리도 독감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는 임상 2상 중인데 이걸 우리 회사가 자의적으로 성공 확률을 따져 자산화했다고 하면 이건 바르지 않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연구개발비는 모두 비용으로 처리한다. 신약은 성공 가능성이 얼마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통계적으로 각 임상 단계마다 신약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1%, 10%, 30%로 정해져 있다. 셀트리온도 그걸 못 벗어난다. 임상 결과가 오픈되지 전까진 성공 확률을 말할 수 없다.
바이오시밀러도 실패할 수 있지 않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은 개발 과정이 다르다. 신약 개발이 가보지 않는 길이라면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확실한 레퍼런스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그건 시장이 판단할 문제다.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17일 “셀트리온 주가가 실적보다 고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앞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 램시마 점유율 30% 달성과 유럽에서의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점유율 50% 달성 목표는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했는데.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다. 여기에 고가 오콜로지 제품(항암제)이 들어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앞으로 영업이익은 유동적일 수 있다. 지난해 원가 개선 작업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된다. 가장 큰 팩트는 인구 고령화다.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60세를 넘어서면 의료비가 확 늘어난다. 고령화는 암 등 질병과 함께 간다. 그런 질병을 치료하다 보면 약값 등 의료비가 급증하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헬스케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특허 끝난 의약품을 제네릭(복제 의약품)화하는 것이다. 제네릭화가 진행되면 의약품 가격이 확 낮아진다. 오리지널과 비교해 품질과 효능에서 차이가 없고 부작용도 검증됐고 가격도 싸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있는데.
5~10년 내 신약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신약엔 1조원 수준의 돈이 들어가는데, 실패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매출 5조~10조원을 달성해야 매년 1조원 정도를 신약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
대기업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세계 제약시장은 1700조원이다.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함께 경쟁하면서 이를 10~20%까지 올리면 좋겠다.
향후 계획은.
매년 매출 증가의 키포인트를 뒀다. 지난해는 램시마 시장 점유율 확대였다.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 점유율 10%를 넘기는 게 목표다. 혈액암 치료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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