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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방해 의혹’ 김영석 전 장관 “겸손하게 조사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인 김영석 전 장관이 29일 검찰에 소환됐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해수부가 세월호특조위의 조사활동을 방해했는지,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했는지를 묻자 “제가 특별한 입장이나 견해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다만 제가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진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9개월 전 대형 해난사고로 희생당한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미수습 가족 여러분께도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의 수습과정,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인양과정과 미수습자 수습과정, 보상과 추모사업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걸쳐서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해왔다”며 “해수부 직원들도 힘들고 아팠고,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절을 겪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맡은 사람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윤리적으로, 과학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사태수습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해수부 장관으로 재임한 김 전 장관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과정에서 직급남용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특조위 활동과 관련해 부적절한 압력을 넣거나 보고를 묵인한 의혹 등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 자체 감사에서는 일부 해수부 공무원들이 내부 법적 검토를 무시하고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축소했고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대응 방안' 문건을 청와대와 협의해 작성한 사실 등이 적발된 바 있다.

검찰은 전날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을 같은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달 22일 해수부와 김영석 전 장관 등 4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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