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최연소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 회원 가입한 이정원씨

중앙일보

입력

충남 천안에서 휴대폰 판매점 등을 운영하는 이정원(28)씨는 최근 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충남지역 최연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이정원씨(가운데)가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남지역 최연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이정원씨(가운데)가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남에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회원은 77명이며, 이씨가 최연소 회원이다. 전국 1775명 회원 가운데 20대는 31명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이씨는 “20대 초반부터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벌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창업… 스무살 때부터 기부 시작 #이씨 "서른 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목표 이루게 돼 기뻐"

이씨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으로 5년간 매년 2000만원씩 1억원을 기부하게 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면 올해 안에 1억원을 모두 납부할 예정이다.

스무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유니세프 기부’를 알게 됐다고 한다. 힘들게 번 돈이었지만 매달 3만원 기부를 약속했다. 이씨는 “처음에 기부한 뒤 물건을 샀을 때 그 이상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모교인 초·중·고등학교에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공부를 지속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다.

충남지역 최연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이정원씨(오른쪽)가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구본영 천안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남지역 최연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이정원씨(오른쪽)가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구본영 천안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그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친구와 휴대전화 판매점을 열었다. 천안 도심에 위치한 덕분에 제법 장사가 잘됐다. 그러자 이씨는  ㈜구공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구공 아래에는 커피숍과 음식점 등 5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이씨가 대표지만 모두 소사장제로 운영된다. 소사장은 이씨가 운영하는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20대 청년들이다.

이씨는 “작은 가게들로 이뤄진 회사이지만 이윤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기부하고 있다”며 “점포가 늘어나는 대로 더 많은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혼인 이씨는 자신의 기부활동을 이해하는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했다. 결혼 후에는 기부 외에도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정원씨는 “주변 사람 도움이 없었다면 사업은 물론 기부도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서른 전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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