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사건」축소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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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마을 비리사건을 계기로 5공화국 하에서의 각종 비리·부정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치열해져 13대 총 선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6일 김영삼·김대중씨 등 전 야당 총재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친·인척들의 축재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폭로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평민당의 김 전 총재는 6일 성북 을구(위원장 조세형)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호주와 미국 등지에 막대한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다』고 주장, ▲호주의 모 유명 맥주회사 주식 과반수 소유 ▲호주 모텔 체인인 스완 레이크의 주식 대량 소유 ▲각종 부동산 다수확보 등 해외도피 재산목록을 폭로했다. 김 전 총재는『이 재산에 대한 현지의 관리 책임자는「앨런·밴드」씨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재는 이같은 재산목록은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 소식통의 비공식 확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전 전대통령 일가의 재산은 호주 이외에도 미 LA, 뉴욕 등지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김 전 총재도 6일 서울 서초 을(위원장 김덕룡)등 서울 시내 8개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 지원 유세를 통해『현정권이 전경환씨 사건을 선거 전략 등에 이용하기 위해 이 사건을 축소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씨가 해외에 도피시킨 재산이 1백억 원이 넘는다는 소문이 나돌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전 총재는『전씨의 일본 출국은 현 정부의 방조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포함해 전씨 사건에 관련된 모든 고급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범법 여부를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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