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모그에 황사까지…수도권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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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중국발 황사 유입으로 18일에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7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수도권 지역에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19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발 황사로 전국 미세먼지 '나쁨' #이틀 연속 수도권에 비상조치 발령 #19일도 서쪽 지역 중심 미세먼지 상승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1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도(경기도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50㎍/㎥) 이상이었고, 18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일에도 17일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 서울 지역 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된다. 수도권 지역의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도 시행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현재 서울과 경기의 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각각 92㎍/㎥와 91㎍/㎥로, ‘매우 나쁨’(101㎍/㎥ 이상)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한때는 서울이 127㎍/㎥, 경기가 164㎍/㎥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을 웃돌기도 했다. 인천(72㎍/㎥), 강원(66㎍/㎥), 충북(64㎍/㎥), 충남(60㎍/㎥) 등 중·서부 지역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평균 51∼100㎍)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재범 연구관은 “비가 내린 남부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도권은 대기정체 현상으로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면서 고농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에도 미세먼지 농도(PM 2.5)는 전국이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고,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 연구관은 “수도권의 미세먼지가 고농도를 유지한 상황에서 국외로부터 미세먼지와 황사가 중부권과 충남,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전국이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서울시청 주차장 입구에서 한 차량이 주차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후진으로 나오고 있다. 김경록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서울시청 주차장 입구에서 한 차량이 주차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후진으로 나오고 있다. 김경록 기자

19일에도 전날 유입된 중국발 황사에 국내 대기오염 물질까지 더해지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강원 영서·충북·호남·제주는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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