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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겨울 아침 성에

중앙일보

입력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이른 아침에 차 운전을 하려고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성에가 잔뜩 서린 차 유리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이 상태로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성에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일단 시동을 걸어두려고 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릿발 내려앉은 창 때문에 눈앞에 아무것도 뵈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성에의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시동을 걸었다가 다시 껐습니다.
혹여 성에가 녹아버릴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에 제거보다는 사진이 먼저였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또 다른 날입니다.
유난히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파란색 차에 내려앉은 성에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끼가 한껏 핀 것처럼 보였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그 옆 검은 차에도 성에가 내려앉았습니다.
마치 상고대핀 구상나무 같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바로 옆 붉은 차도 성에 천지입니다.
저녁노을 물든 개울 같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성에 2018

이 모두 겨울 아침 성에가 만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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