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비밀협약…박영선 “국가 사유화 한 것”ㆍ나경원 “칭찬받을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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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左)ㆍ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중앙포토ㆍ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左)ㆍ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태영 전 장관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유사시 자동개입을 포함한 비밀 군사협약이 있었다’고 인정한 데,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연히 이명박 정부 잘못”이라고 한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과 나 의원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함께 출연해 김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대립했다. 박 의원은 먼저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국가를 사유화했느냐를 보여주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저는 생각이 다르다”라며 “그 당시 원전 수주, 다 기억할 거다. 우리가 프랑스와 원전 수주를 두고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전 수출국가가 되고 실질적으로 원전이 우리에게 효자산업이 될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일어났던 여러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저는 UAE 것을 들여다봤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라 생각한다”라며 “원전수주를 했다는 계약서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 계약서 자체가 비밀리에 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아니다. 이게 다 관련성이 있다”라며 “소위 적폐청산으로 이 원전 부분이 어떻게 되냐 들여다보다가 ‘어, 이면계약서 있어?’ 이렇게 해서 문제삼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알려졌던 것”이라며 “그리고 군사를 보낸다는 것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이 계약서 자체가 대한민국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그러한 가치에서 나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이 군사협정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프랑스를 이기고 원전을 수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파병의 경우 별도의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이런 정도의 협상을 통해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니까 불도저식 경영 스타일이다”라고 비판하자 나 의원이 “UAE 가보셨나?”라고 반문하며 “국가의 수출은 냉철한 비즈니스다”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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