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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세는 나이‘, 바꿔야 할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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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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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이 “몇 살이세요?”라고 물었을 때 뭐라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던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외국에서 통용되는 만 나이로 말해야 할지, 한국식 나이로 말해야 할지 헷갈리기 때문이죠.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만 나이‘의 경우 태어날 때 0세로 시작해 생일이 될 때마다 한 살씩 추가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세는 나이’의 경우 태어날 때 1세로 시작해 1월 1일이 되면 전 국민이 다 함께 나이를 먹게 됩니다. 이때 만 나이와 세는 나이는 1살에서 2살까지 차이가 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민법상으로는 만 나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세는 나이가 사용되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란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청와대 청원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식 나이에 대해서는 ‘외국인에게 설명이 어렵다‘,’한국의 수직적 문화를 부추긴다‘,’한두 살 이라도 어리고 싶다‘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습니다. 한편 ’헷갈리긴 하지만 별문제 없다‘,’뱃속에서부터 나이 계산하는 우리나라 셈법이 좋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문제의 본질은 한국식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열문화에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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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함.

#뽐뿌

“일단 현지로써 세는 나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공식 나이는 만나이지만 관습나이로 사용되죠. 관습나이 개념이 너무 강해서 법적 나이를 말하면 오히려 한 소리 듣죠... 여기서 궁금해진 게 북한도 만 나이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세는 나이가 아니라. 근데 북한은 우리나라와 같이 형 동생 문화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 만 나이는 형 동생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데 북한은 이미 잘 이용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안 된다고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만약 통일이 된다는 가정을 하면 분명히 또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돼서 얼기설기 얽혀 머리 아프겠군 하는 생각도 들구요. 사실 조선시대에도 한살차이를 년으로 엄격하게 따지면서 형 동생 가르지 않았거든요. 일제시대 때 생긴 건지 군부독재 때 생긴 건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빨리 만나이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가 특이한진 몰라도 왜 전 국민이 동시에 한 살씩 먹는지 이 개념이 아직도 잘 안 받아지더라구요...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띠가 같은 사람들끼리 동갑인 것이 원래 개념이니 만 나이를 쓰고 띠로써 형 동생을 가름하면 되지 않나... 예를 들면 A와 B가 만나면 A. 안녕하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B. 아 저는 28살입니다 양띠에요 A. 오 전 27살 양띠에요ㅎㅎ 우리 동갑이네요 B. 그러시구나! 반갑습니다. A. 우리 말 편하게 할까요? 뭐...이런 식으로? 어쨌든 저는 만나이가 정착되는 게 오히려 애매한 빠른 나이도 완전히 없을 수 있고 형 동생으로 표상되는 상하관계가 사회전반으로 완화되어 사회가 좀 더 유연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왜 쓸데없이 한두 살 더 늙으려고 하는지”

 ID '아르닐'

#엠엘비파크

"문제의 본질은 우리나라의 악습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로 계급을 가르고 서열을 가르는 에이지 카스트라고 할 수 있죠. 나이를 기준으로 족보정리해서 연장자는 하대해도 되고 존대하면 매너, 연하자는 존재하는 건 당연 하대하면 천하에 쌍시옷놈 위아래도 없네 이런 문제를 다 한국식 나이 체계가 문제다 라고 책임전가 하는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초면에 나이부터 묻는 거, 까놓고 말해서 족보 정리 하려는 거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ID 'clearnote'

#디시인사이드

“전 세계 유일하게 1~2살 나이 올려치는 건 뭔데. 뱃속 1년도 치는 거면 왜 법률에선 뱃속 태아는 인격체로 안치냐. 앞뒤가 안 맞잖아. 법적으론 태아를 인격체로 치지 않으면서 나이는 태아시절부터 계산하는 것. 1~2살이라도 어리고 싶다. 한류 해외 팬들도 나이 헷갈려하더라. 그런 나이 셈법이 없으니”

 ID 'ㅇㅇ'

#네이트판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나이 만 나이로 안 쓰잖아 (병원이나 법적으로는 만 나이로 쓰지만) 사실 만 나이라고 할 것도 없지 그게 진짜나이니까 이렇게 만든 사람 한국사람 아니고 중국 사람이라는데 그래서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1월1일 날 나이 먹는 거 보고 신기해한다던데 (중략) 물론 만 나이로 해서 또 그만큼 불편한 점도 적응하는 데에도 불편 할 수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는 한국도 만 나이로 했으면 좋겠어. 너네들은 어때??”

 ID 'ㅇㅇ'

#네이버블로그

“한국식 나이! 뱃속에서부터 계산하는 나이 태어나면 한 살, 첫돌이 지나면 두 살. 서양식 나이 계산법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릇 생명이란 생겨나면서부터 존귀한 존재입니다. 태아 때부터 태교를 시작하고 태명도 지어 부르며 대화도 하잖아요. 뱃속에 있을 뿐이지 뭐 다를 게 있나요. 집 나이, 만 나이 때론 헛갈리기도 하지만 한국식 나이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ID '철들지 않는 남자‘

#클리앙

“제가 듣기엔 과거 '만 나이' 캠페인이 있었다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네요. 태어날 때부터 1살인 것은 분명 한국만의 나잇셈법이고, 그러나 이 나잇셈이 우리 사회에서 아주 당연시되는 만큼, 더구나 '빠른 년생'도 사라진 만큼 이제는 통상적으로도 '만 나이'가 사용되게끔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이 강구되는 게 어떨는지요?”

 ID 'iUkiwiki'

#오늘의유머

“솔직히 말해서 나는 연나이제로 다 통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식 나이계산은 비과학적이고 다른 나라들도 다 폐지하고 우리나라만 쓰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됨. (중략) 우리나라 법에도 만으로 나이를 세라고 표기 되어 있고 예전에 정부에서도 그렇게 권고를 했었음. 아님 행정부분에서는 만으로 하되 실생활에서는 연으로 세야 한다고 생각함”

 ID 'Junba'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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