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화사한 속삭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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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엔 핑크와 바이올렛 메이크업이 인기다. [사진제공=태평양]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올 봄 여성들의 메이크업이 핑크와 바이올렛의 화사한 표정으로 물들고 있다.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여성스럽다'는 공통 분모로 봄을 맞는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의 대세는 투명 메이크업을 바탕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불어넣는 스타일이다.

이번 시즌 모든 브랜드에서는 꽃망울이 터지듯 다양한 색상으로 로맨틱한 메이크업 룩을 만들어 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한결 부드럽고 여성스럽게 표현된다는 점. 이는 올 봄 가장 주목 받는 의상이 부드러운 실루엣의 화이트 컬러라는 패션 트렌드와 연결 선상에 있다. 자칫 밋밋하기 쉬운 화이트 패션에 핑크 톤의 로맨틱한 메이크업은 활기를 불어 넣어 주기 때문.

태평양 헤라는 그래피티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분방하고 대담한 컬러로 봄 메이크업 시장을 두드린다. 강렬한 옐로, 블루, 퍼플, 오렌지 등 도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색상으로 구성된다. LG 생활건강의 오휘는 뉴로맨틱을 테마로 에스닉한 느낌이 가미된 로맨틱 룩을 제안한다. 펄 화이트를 중심으로 그린, 블루 등 파스텔 색상을 곁들인다.

에스티로더는 지중해의 꽃과 과일에서 영감을 받은 로맨틱 룩을, 크리스찬 디올은 은은한 반짝임이 돋보이는 핑크 펄로 화사함을 선사한다. 샤넬의 봄 메이크업은 핑크와 퍼플, 그린의 파스텔컬러가 어우러지고, MAC은 그린과 핑크를 매치하여 봄꽃이 활짝 피는 듯한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가볍고 투명한 피부=올 봄 메이크업에서 가장 주목하고 신경 쓸 부분은 피부 톤.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컬렉션에 선보인 모델들은 아무런 컬러 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믿길 정도의 선에서 메이크업을 끝냈다.

최소의 파운데이션을 가볍게 발라 속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투명하게 피부를 표현한 것. 이처럼 인위적인 느낌을 완벽히 배제한 '투명 메이크업'은 올 봄 가장 먼저 부각되는 트렌드다. 하지만 초라하거나 창백해 보이는 혹은 푸석푸석한 맨 얼굴로 집 밖을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투명 메이크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 시즌 화두가 되는 이유는 투명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어렵다는 데 있다. 투명 메이크업은 완벽한 풀 메이크업이다. 단 건강함을 강조하여 윤기 있는 피부 표현을 하는 것이 포인트다. 스킨 등의 기초 제품으로 피부결을 정돈한 후 펄이 살짝 들어간 크림 타입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얼굴에 전체적으로 펴 마른다.

촉촉한 느낌을 살려야 할 부분과 매트하게 표현해야 할 부분을 적절히 나눠 입체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수분감이 충분한 모이스처 컨실러와 수분 파우더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달콤한 핑크의 유혹=강렬하고 발랄한 색상이 넘쳐 나는 가운데 봄을 대표하는 상징 색은 역시 봄 처녀의 수줍은 볼을 닮은 핑크다. 햇살이 따스해지면 가장 먼저 시선을 이끄는 핑크색은 여성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시키는 대표 컬러지만 메이크업 초보자가 세련되게 소화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색이기도 하다. 눈, 입술, 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핑크색 신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본적인 핑크 메이크업은 다음과 같다. 파운데이션을 가볍게 바른 다음 핑크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파우더로 얼굴 전반에 혈색을 더하고 피부색에 가까운 핑크 톤의 립글로스로 입술을 촉촉하게 연출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면 마스카라로 눈매를 또렷하게 강조하고 투명한 눈썹 젤로 눈썹을 가지런히 정리하면 화사하면서 청초한 매력까지 표현할 수 있다.

◆가볍고 소프트해진 골드 컬러=따뜻한 이미지 때문에 주로 가을, 겨울에 사랑 받는 색상인 골드가 이번 시즌 아이 메이크업의 메인 룩으로 강조되고 있다. 칙칙한 인상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우아한 이미지까지 선사해주는 골드 컬러는 아이섀도 단일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옐로에 화이트 컬러 섀도를 섞고 여기에 금빛 아이라이너로 마무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골드 아이 메이크업은 비슷한 톤의 골드나 누드 핑크 톤의 입술과 볼 화장으로 마무리하면 더욱 잘 어울린다. 눈 화장 전체를 골드로 연출하기 부담스럽다면 눈머리에 금색 아이라이너로 살짝 포인트만 주어도 좋을 듯하다. 은은한 반짝임이 전체적인 느낌에 변화를 줄 것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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