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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 대통령, 관저에서 참모진과 송년 만찬…“꽃다발 못받은 배우자 격려하려 부부동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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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참모진과 배우자를 청와대 관저로 초대해 송년 만찬을 함께했다. 부부동반 모임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만찬에 참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해 동안 고생한 청와대 수석과 보좌관 등 참모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특히, 참모 본인보다는 배우자와 가족을 격려하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해 비서실과 정책실, 국가안보실, 경호처의 수석급 이상 참모 전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휴가를 떠났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참석했다.

부부 동반이어서 업무에 관한 딱딱한 대화는 거의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배우자를 부른 자리여서 큰 쟁점을 갖고 토론한 것도 없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만찬은 2시간20분 정도 진행됐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무총리와 장관을 비롯해 고위직에게 대통령 이름이 적힌 임명장을 수여할 때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도 청와대로 초대해 꽃다발을 배우자에게 직접 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막상 청와대 참모진은 대통령 임명장을 받지 못해 배우자가 청와대로 초청될 기회가 없었다. 그런 사정을 고려해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진 부부를 관저로 초대했다는 것이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의 감기 증상으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해가 가기 전에 참모진을 격려하는 게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할 때 벌언을 하다가 감기 증상 때문에 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관 등 국무회의 참석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에도 우리나라 바로 세우기,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들을 더 힘차게, 더 자신감 있게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29일 하루 연차휴가를 쓰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허진·위문희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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