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과 달리 강릉 대형상가 화재는 인명피해 없었던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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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한 대형마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지난 27일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한 대형마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진 강원도소방본부]

66명의 사상자(사망 29명·부상 37명)를 낸 충북 제천 복합상가 건물 참사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원 강릉시의 한 대형마트 건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대피방송 울리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 #방송 나오자 영화 관람객 300명 신속 대피 #건물 직원 등 2명 연기 흡입했지만 생명 지장 없어

다행히 이 불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큰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2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55분쯤 강릉시 옥천동의 한 대형마트 건물 6층 패밀리 레스토랑 주방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고, 스피커를 통해 대피방송이 흘러나왔다.

레스토랑 위층 영화관에 있던 관람객 300여명은 대피방송을 듣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영화관 직원과 일부 관람객은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대피하라”고 알린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27일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한 대형마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지난 27일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한 대형마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이 과정에서 건물 관리사무소 직원 정모(36)씨와 관람객 심모(27·여)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 레스토랑 주방에서 시작된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 분만에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3.3㎡에 불과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차 15대와 대원 3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 화재는 대형마트가 쉬는 날인 데다 비교적 늦은 시간이라 건물 내에 사람이 적어 큰 피해가 없었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곧바로 대피방송이 나왔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었다”며 “영화 시작 전 비상구를 알려주는 영상도 나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의 대형소방대상물이다. 소방당국은 레스토랑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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