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는 SK텔레콤 … 와이파이는 KT 가장 빨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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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쉬었던 통신사의 유무선 서비스 성적표가 올해 다시 발표되면서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결과는 ‘LTE(4세대 이동통신)와 3G(3세대)는 SK텔레콤, 와이파이는 KT의 비교 우위로 요약된다.

정부, 2017년 통신서비스 평가 #LTE 속도 대전 > 광주 > 대구 > 서울 #충남·경남 등 농어촌은 많이 느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7년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정부는 각종 유무선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통신사별·지역별·장소별로 약 4개월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통신사별 평가는 지난해 한 해 빠졌다가 올해 다시 추가됐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LTE와 3G 속도가 KT·LG유플러스보다 우수했다. LTE 속도 측정 결과 SK텔레콤은 다운로드(내려받기) 전송 속도(Mbps)가 163.92로 가장 높았고 KT(131.03), LG유플러스(105.34)가 뒤를 이었다. 1GB 용량의 영화를 다운받는다 치면 SK텔레콤 이용자는 약 50초, KT 이용자는 1분 2초, LG유플러스 이용자는 1분 17초가 걸린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TE 다운로드 속도는 통신사별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SK텔레콤이 순위 평가를 시작한 2013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1인당 주파수가 가장 적은데도 이런 품질 차이를 낸 것은 많은 투자와 기술 덕분”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을 자사 통신망에 적용하는 등 효율적인 망 운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TE 업로드(올리기) 속도 역시 SK텔레콤(38.41)이 가장 높았으며 LG유플러스(33.56), KT(30.13)가 각각 2, 3위였다.

3G 평균 다운로드 속도도 SK텔레콤(5.91), KT(4.57), LG유플러스(0.94) 순이었다. LG유플러스는 2.5G(2.5세대) 이동통신인 EV-DO로 3G 분야에서 평가받았다. LG유플러스 측은 “타사의 3G와 기술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EV-DO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별 LTE 전송 속도를 조사했는데 도시별 편차는 매우 큰 편이었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권역별로 비교하면 대전(174.14)과 광주(169.02)가 1, 2위였으며 대구(162.29), 서울(159.08), 부산(152)이 뒤를 이었다. 가장 속도가 느린 곳은 충남(99.8)과 경남(101.86)이었다. 농어촌(99.63)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157.09)의 63%에 불과했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우리나라 LTE 속도는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지만 도농 간 품질 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품질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와이파이의 품질은 KT가 다른 두 이동통신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의 상용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356.02Mbps였으며 SK텔레콤(323.6)과 LG유플러스(102.09)가 뒤를 이었다.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되는 상용 와이파이와 타사 이용자들에게도 제공되는 개방 와이파이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 저하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는 통신사들이 관련 장비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지난해 평균 속도 5.44Mbps에서 올해 51.53Mbps로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티브로드 등 유선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500Mbps 상품은 사업자별 편차가 통계 오차 범위 내에 있어서 순위를 내지 않았다. 다만 1Gbps 인터넷에서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918.15Mbps로 가장 빨랐으며 LG유플러스는 832.33Mbps를 기록했다.

과기정통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까지 통신사별로 공개했던 품질 평가를 지난해 갑자기 이동통신사 3사 평균치로 묶어서 발표해 논란이 일었댜.당시 미래부는 “LTE 서비스가 속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을 정도로 빨라졌다”며 “각사의 수치 비교가 오히려 업계 과잉투자를 자극할 수 있어 제외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단체가 “통신사별 데이터가 없으면 평가가 무의미하다”며 반발하자 과기정통부는 올해 다시 통신사별 데이터를 공개했다.

전성배 통신정책국장은 “내년부터는 단말기와 이용자 모수도 더욱 늘리고 평가 기준도 늘려서 다양한 평가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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