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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키워드로 보는 사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국내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전자화폐들을 ‘가상화폐’라고 부른다.

하지만 영문명은 ‘Cryptocurrency’로 ‘암호화폐’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암호화폐가 화폐로 쓰이는 까닭은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은행권(돈)은 국가가 보장하기에 가치를 갖는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전자장부 기록 방식으로 가치를 보장받는다. 즉,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참여한 모든 사람의 계좌에 암호화폐가 이동한 기록이 남는다. 거래 기록이 ‘블록’이고, 이들이 ‘체인’처럼 서로 연결되었기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현재까지 블록체인을 직접 해킹해 복제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과연 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이미 1000개가 넘는 암호화폐가 시장에 나와 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투자 과열 양상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튤립 파동’에 견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