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성균인상’ 황교안 선정…일부 학생 “부끄럽다” 반대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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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황 전 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 반대 서명운동 설문지. [중앙포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황 전 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 반대 서명운동 설문지. [중앙포토]

성균관대학교 총 동창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황 전 총리의 수상이 학생 대다수의 뜻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2018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 계획대로라면, 황 전 총리는 내년 1월 성균관대 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서 이 상을 받게 된다. 이에 성균관대 재학생·졸업생 등은 서명운동을 벌이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17일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은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수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구글 설문 캡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수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구글 설문 캡처]

이들은 "황교안 동문은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 수사방해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을 받는 등 적폐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성균관대 총동창회의 수상 결정은 대다수 성균관대 출신 동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22만 성균인은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부연했다.

또 이들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이 대다수 성균인 동문의 입장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문 광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올해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선정했다. 구체적인 선정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정 기준에 따르면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 모교의 명예를 높였다고 인정되는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은 지난 1994년 시작됐다. 지난 2004년부터는 연례행사로 정착됐고, 공직자와 기업인, 해외 동문 등 매년 3~5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회는 총동창회장이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열릴 총동창회 신년 하례식에서 진행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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