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아파트 값 올해 4.8% 올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62호 02면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부동산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쏟아진 올해 아파트 값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수도권 상승, 지방은 하락 양극화 #전문가들 “내년 부동산 위축”

전국 평균(1%)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8% 상승했고, 경기도(1.7%)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4% 올랐다. 광역시도 0.9% 소폭 올랐지만 지방 소도시는 1.4% 내렸다.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가 내년부터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서울 아파트 값을 끌어올렸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동안에만 2%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0.2%)보다 훨씬 높았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 전체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4%로 지난해 동기(0.6%)보다 높았다. 시·도별로는 수도권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옮겨온 세종시가 상승률 4.2%로 1위다. 평창 겨울올림픽 호재가 있는 강원도(2.4%)도 오름폭이 컸다. 이와 달리 외국인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제주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1.2%로 뚝 떨어졌다. 특히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겪은 울산은 올 들어 하락세(-0.9%)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쏟아진 부동산대책이 내년부터 주택 가격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경섭 세무법인 서광 세무사는 “내년부터 총부채상환비율(신DTI), 양도세 중과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 역시 “정부가 단기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앞으로 보유세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살펴본 후에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