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조 '위 스타트 마을' 가 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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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위 스타트 마을 관계자들이 영국 노리치 슈어 스타트 센터 관계자에게 서 시설 및 운영 체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영진 기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 스타트(We Start)' 경기도 마을 관계자들이 지난달 22~24일 영국의 '슈어 스타트(Sure Start) 센터'를 방문, 운영체계와 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곳은 영국 내 5세 이하 빈곤층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과 건강을 돌봐주는 시설이다. 2000년 런던에서 부모의 무관심으로 혼자 집을 보던 7세 여자 어린이가 괴한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 사회문제화하면서 블레어 총리의 지시로 2000년 설립됐다. 현재 60곳이 운영 중이며 센터마다 100~500명의 어린이를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군포.성남 등 7개 위 스타트 마을 실무진 16명은 노퍽주(州)의 노리치시와 런던 교외의 에드먼턴 등 두 곳을 방문했다.

영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꼽히는 노리치 센터는 보육교사.사회복지사.간호사.언어치료사 등 20여 명이 상주해 1대1 교육과 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매년 시로부터 1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다.

특히 이곳은 공부방.놀이방.치료실.상담실.운동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부모들의 재교육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평생교육방.부모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리즈 차프먼 센터장은 "18억원을 들여 신축한 건물은 외부 형태와 내부 구조.색상 등을 아동 친화적으로 설계해 아이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에드먼턴 슈어 스타트 센터는 학교나 시청 등 아동과 가족 서비스 관련 기관 18곳과 연계해 요일별로 5~6개씩 모두 3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측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복지.학력.정서.건강.가족 관계 증진 등으로 꾸며지며 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은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펀드 매니저까지 근무하며 운영 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안산시 위 스타트 센터 이혜숙 사회복지사는 "우리와 개념이 비슷한 영국의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아동 관련 기관을 하나로 통합 운영하고 부모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것이 배울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위 스타트는 사회 구성원 모두(We)가 나서서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에게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 기회를 제공해 가난 대물림을 끊어주자는 운동으로 2004년 5월 시작했다.

노리치.에드먼턴=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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