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선…외신기자가 찍은 '평양 밖' 북한의 민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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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방 주민들의 최근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소개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과 같은 북 선전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평양에서 떨어진 원산, 함흥, 청진 등의 모습이다.

선전매체에 등장하는 평양 풍경과 너무 달라 # 제2의 도시 함흥에서도 고층 건물 찾아볼 수 없어 # #

이 사진들은 북한에 지국을 두고 있는 AFP통신의 사진기자 에드 존스가 지난달 20∼25일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찍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북한은 핵무기와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정책을 펴왔지만 사진 속 주민의 삶은 정권이 체제선전을 위해 배포한 사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며 기사와 사진들을 실었다.

지난달 20일 청진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 자동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청진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 자동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AFP=연합뉴스]

함흥과 청진은 북한에서 평양에 이어 둘째, 셋째로 큰 도시다. 하지만 존스 기자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함흥에서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던 것과 같은 고층 건물과 포장도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22일 청진 공장지대에서 한 주민이 짐을 실은 자전거를 끌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청진 공장지대에서 한 주민이 짐을 실은 자전거를 끌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청진의 한 철길 옆에 북한 아이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청진의 한 철길 옆에 북한 아이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건물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졌으며, 그 건물들 사이 도로 위로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밀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배추가 실린 수레를 밀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 해안가를 따라 목선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등은 60∼70년대 한국 농촌 풍경과 흡사하다.

지난달 23일 함흥 거리에서 배추를 실은 수레를 북한 주민들이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함흥 거리에서 배추를 실은 수레를 북한 주민들이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청진 거리에서 세워져 있는 북한 선전 포스터. [AFP=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청진 거리에서 세워져 있는 북한 선전 포스터. [AFP=연합뉴스]

존스 기자는 원산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등에 볏짚을 메고 이동하거나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찬 강물에 손을 넣어 배추를 씻는 여성과 얼어버린 강 위를 걸어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3일 함경남도 리원에서 북한 주민이 소달구지를 끌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함경남도 리원에서 북한 주민이 소달구지를 끌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0일 함경북도 길주에서 어린이들이 나무가 실린 수레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0일 함경북도 길주에서 어린이들이 나무가 실린 수레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함경북도 락산의 얼어붙은 강위를 걷고 있는 어린이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함경북도 락산의 얼어붙은 강위를 걷고 있는 어린이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함경북도 락산의 한 강에서 주민들이 배추를 씻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함경북도 락산의 한 강에서 주민들이 배추를 씻고 있다.[AFP=연합뉴스]

사진을 본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트위터에 “핵무기 개발과 경제발전을 함께 한다는 ‘병진’이 북한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일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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