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를 막아? 5세트 9-14 뒤집고 11연승 삼성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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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진 KOVO]

삼성화재 [사진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2(25-15, 23-25, 25-19, 18-25, 22-20)로 이겼다. 12~13시즌 이후 1743일 만의 11연승. 1위 삼성화재(11승2패·승점30)는 2위 현대캐피탈(7승5패·승점22)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늘렸다. 타이스와 박철우가 각각 32점, 22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의 강서브를 막지 못하고 2세트를 내줬다. 쌍포 타이스와 박철우를 앞세워 3세트를 이겼지만 4세트에선 세터 황동일이 흔드리면서 졌다. 5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다시 터졌고, 삼성화재의 어이없는 범실이 2개 나왔다. 6-4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9-6까지 달아났다. 점수 차는 점점 벌어져 삼성화재는 9-14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서브범실로 10-14가 된 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 김형진을 투입했다. 김형진은 정교한 플로터 서브를 가스파리니 반대 쪽과 전위 쪽으로 날렸다. 대한항공의 공격이 가스파리니에 몰리는 걸 감안해 최대한 블로킹 타이밍을 잡기 위한 작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한항공의 리시브 범실을 타이스가 다이렉트 킬로 연결했고, 다음 가스파리니의 공격은 박상하가 유효블로킹으로 연결한 뒤 타이스의 득점으로 만들었다. 12-14. 대한항공 세터 황승빈은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허를 찔렀지만 소용없었다. 이번에도 박상하의 유효블로킹 이후 타이스의 오픈이 터졌다. 박상하는 정지석의 공격을 바운드시킨 뒤 가스파리니를 블로킹해 마침내 14-14 듀스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기나긴 듀스 접전 끝에 연속 가로막기로 승리를 따냈다. 패배를 직감하며 어두워졌던 신진식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화성에서 흥국생명을 3-0(25-18, 25-19, 25-14)으로 완파했다. IBK기업은행은 6승5패(승점18)가 되면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메디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18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벨라루스 국가대표 출신 새 외국인선수 크리스티나가 17점을 올렸으나 4연패에 빠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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