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日 외식업계, '24시간 영업'이어 '연중무휴'도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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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으로 영업 시간의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 비롯된 '24시간-연중무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일본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도쿄 긴자 거리. [도쿄 로이터=뉴스1]

일본 도쿄 긴자 거리. [도쿄 로이터=뉴스1]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일손부족 심화로 24시간 영업을 포기한 외식업계가 속출한 데에 이어 연중무휴 방침을 접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중 주점인 슌센사카바텐구를 운영하는 텐얼라이드는 120개 모든 점포에서 12월 31일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중무휴를 자랑했던 슌센시카바텐구는 내년에도 12월 31일 휴업을 하는 한편, 2019년부터 1월 1일에도 휴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와라와라 등을 운영하는 일본 최대 이자카야 업체 몬테로자는 점포마다 정기휴일제를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8~11월 넉달간 10개 점포를 대상으로 손님이 적은 일요일 또는 월요일에 시범적으로 정기휴일을 도입한 가운데, 이를 전국 1800개 점포로 확대 적용키로 한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로열호스트도 내년부터 휴업일을 도입할 계획이다.

리크루트잡스에 따르면, 일본 음식업의 시급은 985엔(약 9536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시급에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일본의 인력난은 심각한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대형 외식체인 스카이락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야 시간대의 경우 특히 아르바이트 인력의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 업체들은 시급을 높여도 일손 확보가 어렵고, 높아진 시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결국 24시간 영업 또는 연중무휴 영업을 포기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외식업체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풀서비스 제공에 구애되지 않고 직원이 큰 부담 없이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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