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북 미사일 도발에 “문재인 정부 일방적 순애보는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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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해 야권은 29일 일제히 규탄하는 한편, 정부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ㆍ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 간담회를 열어 북핵 로드맵을 갖고 국민을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긴급 NSC를 소집해 발표한 내용을 보니 사실상 북핵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말 잔치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북핵에 대응하게 되면 북이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는 시간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야가 줄다리기 중인 예산안을 거론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남북협력기금에 12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예산안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일 군사협력과 세계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국제 공조를 통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국제공조를 통해 강력한 조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한미 정부는 중국의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해야 한다”며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정부의 유능한 외교ㆍ안보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북한의 도발은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순애보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만 집착하다가 오늘을 맞이했다는 것이 국민의 중론”이라며 “오늘처럼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완성되는 순간에도 대화만 애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유 대변인은 “우리 군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도발 원점을 고려한 정밀타격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잘한 일”이라며 “청와대 역시 3시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고 한다. 강력한 어조로 도발을 비판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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