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개월 아들을 인삼밭에 버려 숨지게 한 30대 '비정 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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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야산의 인삼 밭에 버려 숨지게 한 비정한 3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 유기 삽화. [중앙포토]

아이 유기 삽화. [중앙포토]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자기 아들을 유기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36·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 "아들 밭에 버렸다" 여동생에 전화, "경제적 이유" 진술 #경찰 신고받고 출동, 야산 수색 거쳐 숨져 있는 아들 발견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7시쯤 친정인 충남 홍성군의 야산 인삼밭에 태어난 지 9개월 된 아들 B군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20분쯤 A씨 여동생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 28일 오전 2시20분쯤 인삼밭에서 숨져 있는 B군을 발견했다.

당시 B군은 외투나 두꺼운 옷이 아니라 티셔츠에 기저귀만 입은 상태로 종이박스에 담겨 있었다. 몸에서는 특별한 상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충남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7일 오후 8시쯤 경기도 안양의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버렸다. 아들을 버렸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A씨는 친정 근처에서 막내아들과 살고 있었으며 남편은 두 자녀와 강원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남편(49)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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