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 수술은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아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 지역으로 귀순해 온 북한군 병사 1명 치료는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한국으로 후송해 완치시킨 의사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유엔사 헬기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아주대병원은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는 곳이다. 아주대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건물 형태로 중증외상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군은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었다.
귀순 과정에서 남북한 간 교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합참은 “북한군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귀순 때 수발의 총성이 북측에서 들렸다”면서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판문점 JSA에 출신 성분이 좋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집안의 자식들을 특별 선발해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북한군 병사의 귀순 배경이 주목된다. JSA 지역으로 귀순한 사례는 1998년 2월 변용관 상위가 있다. 군은 2007년 9월에도 병사 1명이 JSA로 귀순해왔다고 밝혔지만, 당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군 귀순은 지난 6월 23일 강원도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병사 1명이 귀순한 이후 5개월 가까이 만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