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증자설 도는 하이닉스 물량 부담에 연일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악재로 약세를 보여 온 하이닉스 주가가 회사측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으로 다시 흔들거렸다.

21일 거래소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2.26%) 내린 3만3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12% 넘게 폭락한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이던 주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약세의 빌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전해진 하이닉스의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었다. 증자를 할 경우 물량부담이 커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FT는 이날 하이닉스가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증자 등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

파문이 일자 하이닉스측은 "올해와 내년에 투자할 재원은 내부 유보금과 영업이익 등으로 충분하다"며 "단기간내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가 자금을 조달하려면 외환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가 필요해 실제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증시 전문가들은 회사측이 무리한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주가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