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통령' 박상보, 북한 특파원 파견 추진

중앙일보

입력

[사진 Mnet 방송 캡처]

[사진 Mnet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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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해 '복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네티즌에게 친숙한 박상보(35)씨가 국내 언론 최초로 북한에 특파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립언론사 '상보 파크'(Sang-Bo Park)를 만든 바 있다. '상보 파크'는 시대를 지배하는 인식 체계인 패러다임을 분석하는 언론사다.

[사진 상보 파크 홈페이지 캡처]

[사진 상보 파크 홈페이지 캡처]

박씨는 9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언론 최초 북한 특파원이자 상보 파크 북한 특파원인 장진(张振·34)씨를 곧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이미 모두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에 한국인 특파원을 파견하는 것은 남·북한 양측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남측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 제안서를 제출해 1차 심사·승인을 받은 후 동일한 절차를 북측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에서 2차적으로 거쳐야 한다. 그동안 교류·협력 증진 차원에서 국내 언론이 공동취재단 등 특파원을 파견한 적은 있으나, 북한에 주재하는 특파원을 파견하는 것은 그동안 이뤄진 바 없다고 한다.

박상보씨는 2012년 Mnet에서 '크레이지보이스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 Mnet 방송 캡처]

박상보씨는 2012년 Mnet에서 '크레이지보이스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 Mnet 방송 캡처]

박씨는 이 어려운 일을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는 것일까. 바로 장씨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북한 특파원으로 파견하는 일은 절차가 복잡하니 남북 승인이 필요 없는 중국인을 특파원으로 내세워 북한에 입국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과정에서 만났다. 친분을 쌓게 된 박씨가 장씨에게 부탁했고, 장씨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는 것이 박씨 설명이다. 박씨는 장씨에 대해 "중국 한족(漢族) 출신이면서 공산당원인 장씨는 오랜 한국 생활로 자본주의사회를 잘 알기 때문에 중국·북한 분석에 능한 인물"이라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박씨가 장씨를 북한 특파원으로 파견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중국인을 파견하는데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남북교류협력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씨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신변 보호는 받을 수 없다.

다만 북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씨가 작성하는 기사는 '물자반입대상'이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물자반입승인이 나는 데에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또 "장씨가 만약 북한이 아닌 중국에서 북한 관련 기사를 국내로 송출한다면 이는 국가보안법 적용 대상"이라면서 "장씨가 북한 주재특파원으로서 기사를 송출하는 문제는 법인이 어느 국가 소속인지 등 여러 문제가 걸려 있어 통일부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등 여러 부처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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