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관왕 빙상 스타 노르웨이인 코스 "한인 여성과 사랑에 빠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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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토리노에서 자리를 함께 한 요한 올라브 코스와 이지은씨.

"제 애인의 조국인 한국에서도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가 많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세계적인 빙상 스타 요한 올라브 코스(37.노르웨이)가 한인 동포와 열애에 빠졌다. 코스는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 모두를 세계신기록으로 따낸 뒤 포상금 3만 달러를 전액 자선기금으로 내놓고 빙판을 떠난 올림픽 스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내기도 한 코스는 2000년부터 자선재단인 '라이트 투 플레이(Right to Play)'에서 일하고 있다. 이 단체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와 2000년 결연을 맺었다. 그의 애인은 재미동포 제니퍼 리(28.한국명 이지은). 이씨는 김정렬 전 국무총리의 외손녀다.

하버드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이씨는 지난해 '라이트 투 플레이'에 근무할 때 코스를 만났고, 곧바로 뜨거운 사이가 됐다고 한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올림픽 스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와 함께 토리노에 온 이씨는 "그가 한국에 갈 때도 함께 여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 브리즈스펀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코스와의 결혼 계획에 대해 "서로 호감을 갖고 있으며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일(한국시간) 토리노의 삼성홍보관을 찾은 코스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이번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스타들의 용품을 경매, 어린이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스키 스타 알베르토 톰바는 스키 레이싱 슈트를 내놓았고, 크로스컨트리의 스테파니아 벨몬드는 장갑을 기증했다. 톰바의 스키 재킷은 이날 1450유로(약 168만원)에 낙찰됐다. 토리노올림픽 남자 빙상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조이 칙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받은 포상금 2만5000달러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수단 다르푸르 난민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토리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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