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의혹' 김재철 MBC 사장 귀가...17시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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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전 MBC 사장. 우상조 기자

김재철 전 MBC 사장. 우상조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MBC 전 사장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인 6일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후 약 17시간 만이다.

이번 사안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전 사장이 이날 오전 3시 4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국정원 관계자와 MBC 일부 임원 등이 함께 MBC 방송제작에 관여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임원들과 함께 당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등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공영방송 잔재 청산·고강도 인적쇄신·편파 프로그램 퇴출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체질개선을 추진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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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전 사장은 전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문건을 본 적 없다고 주장하며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언론장악이 될 수도 없고 장악할 수도 없는 사람이라, 누가 MBC 기자나 PD의 조인트를 까겠냐"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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