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젊고 매력적인 女환자만…" 의사 성추행 폭로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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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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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성형외과에서 간호사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가 여성 환자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충남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8월 성형외과 A교수가 환자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진술서에 따르면 “교수님은 유독 젊은 여자 환자 수술 시에는 다시 들어와 소변줄 제거했나며, 환자의 바지를 여러 차례 들추고 손을 넣는 등의 행동을 했다”, “교수님 손이 수술포 안으로 들어가 (마취된 환자의)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2차례 목격했다. 교수님이 수술종료 후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그럴 경우 대부분 젊고 매력적인 여자환자였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너무나 분개하고 충격을 받았으며, 환자에게 퇴원시까지 죄송하게 생각했다”는 진술이 기록됐다.

 사실확인서에는 “성형외과 간호사의 연애를 언급하며 ‘둘이 잤겠지?’ ‘먹고 튄다’ 등의 표현을 써 수술실 간호사, 성형외과 간호사, 실습학생 등에게 혐오스럽고 불쾌한 감정을 줬다. 타과 전공의 및 수술실 성형외과 간호사의 윗팔뚝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다수 목격했다”는 진술이 담겼다. 또 “2016년 7월 과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외래 조무사와의 가벼운 허그가 있었는데, 모두가 듣는 가운데 ‘뽕이 살아있다. 가슴이 역시 있다’는 발언을 했다. 2009년 성형외과 실습을 돌 때 민소매를 입은 여학생에게 ‘넌 왜 겨털이 없냐. ○○도 없겠네’라고 해 전공의 4년차가 제지했던 기억이 있다”는 진술도 있었다.

 다른 간호사도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운전자의) 전 여자 친구 이름을 거론하며 ‘좌석 밑에 털 떨어졌나 봐라. 얘네는 응큼해서 차에서 뭔 짓을 할지 몰라’라며 성적농담을 했고, 당시 성적불쾌감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병원 측은 대학에 보낸 의견서에서 “다수의 성희롱 발언과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행위자는 병원 자체 조사때부터 신고인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신체접촉 행위를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학 징계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의가 이뤄지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인사권이 있는 충남대에 의뢰해 A교수를 겸직 해제 시키고 검찰에 고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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