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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영업이익 줄었는데 824억 '성과급 잔치'

중앙일보

입력

마사회 자료사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사회 자료사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매출, 영업이익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매년 성과급은 올려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27일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한국마사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출 7조 6000억원~7조 8000억원으로 답보 상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에는 251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 2411억원, 2014년 2174억원, 2015년 2382억원, 작년 2041억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관측됐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마사회는 직원들에게 내부성과급 지급액을 해마자 늘려왔다. 2012년 159억원에서 작년에는 199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5년 동안 824억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된 셈이다.

마사회는 직원 연봉도 해마다 높은 비율로 높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마사회 직원의 평균연봉은 849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8760만원으로 늘렸다. 작년에는 직원 평균연봉을 9500만원 수준까지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 내부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35개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중 평균연봉 1위라는 게 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고액의 성과급 지급, 높은 연봉과 달리 마사회는 사회공헌활동에 매출액 대비 0.2% 수준의 비용만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자료를 통해 "마필관리사를 비롯하여 올해에만 직원 3명이 자살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구조적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용산경마장으르 비롯하여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며 도박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역시 등한시하고 있는 마사회의 직원 평균 연봉은 최근 5년 사이 계속 급증하여 35개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중 직원 평균보수 1위를 기록했다"며 "이에 반해 사회공헌활동(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2%에 불과한 것은 책임 있는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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