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홍보대사 박지성 "북한 참여 고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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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행사에 참석한 박지성이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인 첫 평창동계올림픽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행사에 참석한 박지성이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인 첫 평창동계올림픽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지성이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동북아 화해모드 조성에 기여할 것" 견해 밝혀 #남북한이 참여하는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도 기대

박지성은 미국 방송사 CNN이 25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남북한은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 화해의 전기를 만들어왔다"면서 "현재도 양국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만큼,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화해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북한 선수들이 국내에서 경기할 때 아낌 없는 응원과 지원을 보내왔다"면서 "평창올림픽에서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화해와 관련해 박지성은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월드컵 공동개최는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그는 "전 세계에 남과 북의 관계를 알릴 좋은 기회다. 반드시 성사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남북한과 중국, 일본까지 동북아시아 4개국이 함께 월드컵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내한했을 때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함께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박지성 평창올림픽 홍보대사가 한국인 첫 봉송주자 역할을 맡아 뛰고 있다. [올림피아 AFP=연합뉴스]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박지성 평창올림픽 홍보대사가 한국인 첫 봉송주자 역할을 맡아 뛰고 있다. [올림피아 AFP=연합뉴스]

박지성은 선수 시절 북한과 맞대결한 경험에 대해 털어놓으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언어도 같은 선수들이다. 우리와 다른 부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남북 관계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의 시각에서는 걱정스러울 수 있겠지만, 떨 필요가 없다. 평창올림픽은 이전의 여러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열린 성화 채화식에 참가해 한국인 첫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헤라신전에서 채화한 불을 그리스의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넘겨 받아 신전 외곽 구역에서 대기하던 박지성에게 전달했고, 박지성이 이를 받아 그리그 전국 봉송의 첫 주자로 나섰다. 성화는 7일간 그리스 전역을 돈 뒤 다음달 1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전세기 편으로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성화 봉송의 첫 번째 한국인 주자로 선정된 박지성(오른쪽 두번째)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세번째) 등 한국관계자들과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성화 봉송의 첫 번째 한국인 주자로 선정된 박지성(오른쪽 두번째)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세번째) 등 한국관계자들과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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